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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s/Taijiguitar

드디어 4번째 카메라


나는 1982년 생이다.

뭐 요즘 흔한 디지털 카메라를 내가 20살이 되었을 2001년도에도 쉽게 볼수 없었다.

대학을 갔었던 20살 그 해에 방학때만 되면 열심히 알바를 했었다.

동아리 동기인 동운이형이 나에게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사진을 찍고 언제 스캔해서 보냈어?"

"그게 아니라, 사진을 찍으면 그게 jpg로 저장이 되는게 있어."

"설마....."

하면서 알아보니 디지털 카메라라고 하여 실제로 그런것들이 존재 한다는 것이었다.

여름방학 내내 열심히 일해서 알바비를 받았으니 한번 그 신세계에 도전을 해보겠다고 동운이형과 함께

용산에 가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게 된다.

올림푸스(이때까지만 해도 올림푸스가 카메라 만드는 회사인지 몰랐다. 그냥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산이름일뿐..)

C-100을 샀다.

  



그때 당시 흔히 들고 다니는 카메라 처럼 생겼으면서 접사 스위치가 앞에 달려있었다. AA 건전지 4개나 들어가는 무시무시한

카메라였다. 이것때문에 충전지랑 충전기랑 샀었었다.

충격적인건 동영상도 촬영 가능하다는것..  몇초 밖에 되질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신기함에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었다.

친구들도 몹시 신기해 하던 그 시절이었다.

그 카메라로 찍은 사진 올려보겠다.




실외 사진은 작아서 그런지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암튼 2001년 여름부터 2002년 여름까지 1년간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었다.











2002년 9월의 달.. 8월부터 열심히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때 친구인 춘식이와 카메라를 사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 알아본 꽤나 충격적인 모델...

니콘 쿨픽스 2500



렌즈도 뒤로 돌아가고 3배 광학줌에 화소는 무려 200만이나 되었다.  이 제품으로 심도표현한다고 쇼를 했던 기억도 있다.

지금이야 화소가 천만단위이지만 이 때만해도 나에게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많은 추억들이 담긴 카메라였다. 군대를 가기 전이어서 더욱더 애착이 갔던거 같다.

그리고 군대를 갔을때 동생분께서 분실을 하신다. 그리고 나에게는 당분간 카메라가 손에 없었다.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군전역을 하고 몇년이 지났다.

그냥 핸드폰에 카메라에 만족을 하고 지냈다. 그러면서 디지털 카메라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진이라는것이 그냥 기억만 간직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지 그것을 멋지게 담는다는  그런 생각을 안하고 살았었다.

나에게는 음악이 먼저였고, 추억은 항상 두번째 였다. 하지만 내가 남들보다 조금더 많이 조금더 선명하게 기억을 하는것도

이런 사진들이 있기에 더욱더 잊혀 지지 않는것이고, 그것을 생각하니 좀더 예쁘고 좀더 확실하게 기억을 해내고 싶었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DSLR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이 가지고 싶지는 않았다.

2008년이 되어서도 카메라는 내가 말하고 싶은걸 표현하는것이 아니라 그때의 기억을 머릿속을 보조하여 저장하는 기계에 불과했다.

그래서 올림푸스 뮤1040을 구입을 했다.




기존에 쿨픽스랑은 완전 다른 스펙으로 날 반겨주고 있었다. 해상도가 3000이 넘는걸보고 입이 안벌어질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막 찍고 다니다가 어느덧 흥미를 잃었는지 잘 찍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가끔씩 어머님이나 빌려드리고

합주 동영상 찍는 용도로만 찍게 되었던거 같다.

한마디로 '많이 놀랍지만 거기서 끝' 이라고 하는게 옳은 표현같았다.

이것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2010년에 회사에서 야유회를 간적이 있었다. 그때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뛰어나도, 똑딱이에는 한계가 있구나..'

이런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공연준비를 했었다.  선기가  합주 영상을 HD로 찍은것고 미러리스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내가 알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역시나 부담되는건 DSLR의 부피... 음악을 하는놈이다보니 카메라와 기타는 항상 함께 했었다.

두개를 들고 다니기엔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었다.

여차 저차 해서 처음 디카를 같이 샀던 동운이형이 가지고 있던것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이다.

Sony NEX-3





뭐 DSLR에 비하면 아쉬운점이 많지만 우선은 여기서 만족을 할까 한다.

사진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표현할정도가 되면 알아서 사게 될것이고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도 모르겠다.

다만 10년이 지난후에 내가 찍었던 사진을 봤을때 웃으면서 한마디 했으면 좋겠다.

"참 못찍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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